요즘 경제

앗, 벌써 품절!

새로운 소비의 패러다임 ‘N차 신상’

새로운 소비의 패러다임 N차 신상

‘N차 신상’은 중고 상품을 의미한다.
여러 차례(N차) 거래되어도 포장만 뜯은 새것이나 다름없는 신상품마냥 여기는 신종 소비 트렌드이다.
생활용품 문구류 가구, 명품, 전자제품, 잡화에 캠핑카까지.
한마디로 만물상인 중고거래가 왜 핫한 쇼핑 창구이자 재테크수단으로까지 진화해 가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글. 조혜경 경제칼럼니스트
(<요즘 애들을 위한 슬기로운 재테크> 저자)

소유보다는 경험 차원에서의 접근

사람들은 새것인 신상품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물건의 소유보다는 사용 경험을 더 중요시 여기기 시작했고, 필요한 곳에는 돈을 쓰겠지만 이외의 부분에선 절약을 하겠다는 가치소비 지향적 모습도 함께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결과 중고물품 거래소엔 물품 판매자이면서 동시에 구매자인 소비층의 대거 유입이 나타나면서 ‘N차 신상’이란 신조어까지도 생겼다. 과거에는 중고물건 거래는 짠돌이들만의 영역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은 이가 ‘1차 신상’과 ‘N차 신상’으로 나누어진 소비의 경계선을 마구 넘나들고 있다.

그들이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을 땐 사들였던 신상을 팔아 새로운 신상을 사는 비용에 보태기도 한다. 물건에 빠르게 싫증을 내기 때문에 중고물품을 샀다 팔았다 할 수도 있고 ‘인싸(인기가 많고 활발한 사람)’인 경우엔 소셜네트워크에 사용경험 등을 올리는 방식으로 인증 후 ‘인증템’으로 되팔 수도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여 최소의 물건만으로 살고자 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도와주기도 하고 덕질(취미 활동)용 거래에도 활용된다. 여러 번 사고팔면서 자신의 취향에 꼭 맞고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얻기 위한 거래 과정인 셈이다. 물론 판매하기가 귀찮거나 애매한 것은 무료 나눔을 해줄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 재활용 및 환경보전이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어지기도 한다.

재테크의 영역으로까지 진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리셀(resell·재판매)로 산 신발을 신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리셀은 명품이나 한정판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것이다. 백화점에서도 운동화 같은 일부 상품에 대한 리셀 거래소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운동화는 대개 희귀템 성격의 한정 판매 상품들로 대략 20만 원대의 여윳돈으로 구입해서 팔 땐 수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따끈따끈한 신상이 아님에도 수집용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인식되면 리셀을 통한 재테크가 가능해짐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할머니의 부엌을 뒤져서 나온 것 같은 레트로 커피잔이나 빈티지 그릇 또한 N차 신상의 단골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지나간 시절의 향수와 정서가 녹아든 인테리어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N차 신상은 돈을 아끼려는 짠테크, 취향 및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 덕질, 레트로의 유행, 희귀템과 한정판을 이용한 재테크적 요소의 개입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져서 나타나고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소비 트렌드임을 여기에서 판단해 볼 수 있다.

주의할 부분으로 사기를 피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곳을 통해 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신상만 소비중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란 점 또한 망각하지 말자. 저렴한 가격에 순간적으로 혹하거나 보물찾기용 희귀템에 대한 욕구로 마구 사들이는 것은 스스로 자제하여야 한다.

중고거래는 오프라인 시장보다는 중개앱 등을 통해 거래 물건 등록, 검색, 구매(또는 판매), 결제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거래가 더 활성화되어 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으로 만물상의 성격을 지닌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가 유명하고, 중고 제품 등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땡큐마켓’, 중고 명품거래 시엔 ‘필웨이’, 중고 골프용품 거래 시엔 ‘골마켓’, 중고 악기 거래 시엔 ‘뮬’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N차 신상은 이곳에서!



당신 근처의 따뜻한 중고거래

당근마켓
www.daangn.com

GPS 값을 근거로 지역 인증을 받은 동네 주민들과 거래할 수 있다. 나아가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역할도 해내고 있다. 주로 30대 이상 연령층이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국내 모바일 중고거래 앱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하며 크게 부상하고 있다.

나눔 행복

중고나라
https://cafe.naver.com/ joonggonara

온라인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네이버 기반의 커뮤니티다. 포털 내 카페 회원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카페 이용자가 개인뿐 아니라 사업자까지 광범위하며, 실제로 중고상품이 1초에 3개씩 업로드되고 있다.

취향을 잇는 거래

번개장터
https://m.bunjang.co.kr

전국에서 거래 가능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이용자의 약 80%가 MZ세대이며, 디지털·기기, 패션의류·잡화 등이 거래의 주를 이룬다. ‘번개페이’라는 자체 안심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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