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급지시 서비스업 마이페이먼트.
쉽게말해 자금을 보유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지급지시만 하는 것이다.
마이페이먼트가 가져다줄 효과와 우려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 브랜드전략팀 박해철 과장
코로나19가 촉매 역할을 한 이후, ‘비대면’에 대한 니즈는 지속적으로 개발·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My’ 시스템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각 시중은행을 필두로 고객의 신용정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합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준비, 진행되고 있었다면, 최근 카드사를 필두로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마이페이먼트(MyPayment, 지급지시서비스업)’는 그 두 번째 예라고 할 수 있다. 각 고객의 거래 정보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 마이페이먼트는 고객자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융회사에 고객의 지급지시만 전달해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거래업을 뜻한다.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비대면 디지털화의 측면에서, 고객은 먼저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이 가진 금융정보를 한 자리에서 취합 정비할 수 있게 된다. 주거래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에서의 본인의 사용현황을 한 번에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정보의 취합뿐만 아니라 나아가 맞춤형 재무 설계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좀 더 고도화된 금융 관리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이페이먼트는 이와 연계하는 두 번째 단계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송금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요한 점은 기존처럼 ‘전자금융업자’를 거치지 않고 각 금융회사 간 직접적인 송금이나 결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보다 효율성 있는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전자거래 상 생길 수 있는 일부 리스크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이와 같은 지급결제개시서비스 사업자, 즉 PISP 의 중요성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최종 정비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오픈하게 될 마이데이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PISP에 대해 정부는 라이센스제를 도입하여 이를 관리할 예정이다. 차세대 금융 시스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플랫폼 장악력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핀테크를 주요 핵심기술로 하는 업체들까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금융사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보다 균형 있는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기업의 독과점 구조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간 정부는 연말정산 등 세제혜택을 주기도 하며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해왔다. 하지만, 새롭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이페이먼트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혜택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두 시스템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전통의 금융기관에서도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전략 및 서비스 구축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각 금융기관들은 현재 앞다투어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보다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통해 변화과정을 대처하며, 한편으로는 전통의 방식의 결제체계 또한 보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