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가족의 애청 티비 프로그램은 <금쪽같은 내 새끼>입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을 가지고 나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속에 우리의 모습도 있는 것 같아 집중하며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아 프로그램임에도 비단 저희 집뿐만 아니라 오은영 박사님의 공감과 솔루션에 위로를 받는 어른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최근 성인 대상 상담 프로그램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오은영 박사님을 책으로나마 먼저 만나 뵈었습니다.
글·음성. 삼성로지점 임지현 계장 사진. 정우철
열심히 사는 것은 좋아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수많은 ‘해야 한다’를 따라 달려가다가 나를 떨어뜨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내 삶인데 내가 빠지면 안 됩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스스로에게 질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럴까? 나에게도 맞을까? …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이 질문들에 답해 본 뒤에도 의미가 있다면 따라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 저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셨으면 해요. ‘아,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셨으면 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는 하루에 여러 번 숨을 참습니다. 잠시 숨을 참다가 후 하고 내쉬지요. 우리는 대부분 하루를 바쁘게 지냅니다. ‘내’가 숨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숨 쉬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바쁩니다. 저는 잠깐 숨을 참으면서 ‘아, 내가 숨쉬고 있구나’라고 깨달아요. 일상에서 저를 놓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생각을 잠깐 멈추는 것이 어려우면, 저처럼 숨을 한번 참아 보는 것도 괜찮아요. 그렇게 ‘내’ 안에 ‘나’를 깨우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야 합니다. 잠깐 멈추지 않으면, 깨어 있지 않으면 ‘내’가 아닌 세상 방식대로, 내가 배워온 대로 그냥 휩쓸려 갑니다. 말의 폭탄 속으로 끌려들어 가지 않게 멈추고 깨우세요.
저마다의 어려움에 박사님은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대화하고 화해할 대상은 ‘나’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사건과 감정이 일어날 때도 당장 해야하는 일에 가려 불편함을 감수하며 넘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행복의 기준을 곰곰이 생각해보며 ‘나의 최선’에 따라 행동할 때 가장 편안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잠시 멈추고 숨을 내쉬어 보며 나에게 진솔한 위로를 건내어 보는 게 어떨까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