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우리 곁에도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꽃처럼 특별한 존재가 있지 않은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사람과 가고 싶은 이색 꽃집들.
사랑 넘치는 연말,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기를 바라며 추천해본다.
정리. 편집실 글·사진. 상동역지점 이해주 계장/서초남지점 김현정 계장
입구부터 푸릇하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가득하고, 두 세 군데 설치된 포토존 앞에서 연신 셔터 소리가 들려온다. 한눈에 봐도 실내장식에 많은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 커피를 주문한 뒤 인생 사진을 남기고 있자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플라워 카페답게 카페 중앙에는 판매용 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종류가 열 가지도 넘는 듯하다. 유리관 너머로 느껴지는 신선함에 한 다발 사볼까 고민도 들었다. 꽃을 구매하면, 벽면을 채운 포장지 중에 취향껏 선택한 후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기념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방문해서 싱싱한 꽃을 선물한다면, 조금 더 특별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음료 메뉴도 무척 다양한 편이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커피 종류는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라테 뿐만 아니라 아인슈페너, 샤케라또, 아포가토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외에도 에이드, 홍차, 스무디로 꽉 찬 메뉴판은 마치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고민 끝에 헤이즐넛라테와 자몽에이드를 주문했다. 분위기만큼이나 음료도 만족스러웠다. 출출한 김에 요즘 인기라는 소금빵을 시켜보려 했으나, 오후 네 시쯤엔 이미 품절이었다. 소금빵을 먹어보고 싶다면 부지런히 도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시도해볼 베이커리가 많으니 요깃거리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에 좋을 듯하다.
푸릇하고 꽃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있자니, 문득 엄마를 모시고 오면 참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와서 꽃도 한 다발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032-561-0234 CALL
인천 서구 보석로 12번안길 12 1층 MAP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누앙스. 은은한 캐럴과 빛나는 회전목마 오르골은 크리스마스의 감성을 잔뜩 풍겨내고 있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모티브로 한 누앙스의 시그니처는, 단연 뭉근하게 끓인 뱅쇼. 뱅쇼의 깊은 감칠맛을 느껴보고 있노라면, 유럽 어느 소도시의 카페에서 몸을 녹이는 소설 속 주인공이 된듯하다. 특히 누앙스는 숍인숍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매장에는 마련된 인테리어 소품과 플라워레슨 공간은 누앙스를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여리여리한 생화들이, 공간에 생기와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미묘한 차이’라는 뜻인 누앙스의 이름답게, 이질적이고도 이국적인 아이템과 꽃이 모여 예술적인 정서를 자아낸다. 한겨울의 낭만을 체험하고 싶다면, 청담 누앙스에서 꿈같은 시간을 가지시길!
02-514-8077 CALL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2길 7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