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ESG기획부 이웅기 대리
과학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대한 플라스크를 카페에서 봤다면 바로 그것이 콜드브루 추출기구이다. 최근에는 가정용 기구들도 만듦새가 좋아져 3~5만원대의 기구도 충분히 훌륭하다. 잠들기 전 기구에 원두와 물을 넣어두면 아침을 향긋한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다. 며칠간 숙성시키며 조금씩 달라지는 맛과 향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손 맛(?)이 첨가된 커피이다. 기구에 뜨거운 물과 분쇄된 원두를 넣고 거름망으로 구성된 막대손잡이를 직접 눌러 원액을 추출한다. 이름과는 다르게 다소 투박한 맛도 있지만 쉽고 빠른 것이 장점이다. 다 마실 때 즈음 느껴지는 커피의 까칠함도 느껴볼 수 있다.(그래서 마지막 한 모금 정도는 보통 남긴다.)
별다방 리저브점에 가면 핸드드립(Hand-Drip)이라는 커피를 추출 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숙련된 바리스타의 공수가 필요한 만큼 가격 또한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부드러운 맛과 원두가 주는 고유의 풍미가 뛰어난 만큼 그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3~4만 원대의 드리퍼와 전용 필터만 구비 된다면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저렴하게 즐겨볼 수가 있다. 전용주전자와 서버가 없더라도 괜찮다. 단, 시행착오는 필수.
진정한 이탈리안 클래식 커피이다. 우리가 아는 ‘모카=초코‘는 사실 초코풍미 가득한 예멘(Yemen) 지역의 모카마타리의 원두에서 유래가 됐다. 원래는 ‘모카=커피’인 것이다. 즉, 모카포트는 직역하면 커피를 끓이는 주전자다. 하단에 물과 가운데 원두를 넣어 끓이게 되면 수증기의 압력으로 2~3분 후 상부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값비싼 머신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손쉽게 다뤄볼 수 있는 도구 중에서는 에스프레소의 맛을 잘 뽑아내는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