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테니스에
꽤 진심이거든요!

1월호 <우리가족> 주제가 ‘건강하기’입니다. 테니스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고 들었는데요. 언제부터 테니스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지금은 퇴사한 제 동기 덕분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 친구는 어릴 적 해외에서 테니스를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테니스를 계속하고 싶어서, 나름 운동 신경 있는 사람들을 모았대요. 저도 그 친구의 권유로 2019년부터 함께 운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라켓을 잡고 쳤을 때, 그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원래는 축구, 러닝을 평소에 좋아했었는데 30대에 접어들 무렵, 축구를 하니 부상 위험도 크고 좀 심심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테니스는 운동량도 많고 중독성이 있어서 만족스럽게 하는 중입니다!

테니스를 하기 전과 후 건강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몸이 건강해졌다’라기 보다는, ‘테니스를 치기 위해 몸을 가꾼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조금 역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테니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레슨도 받아야 하고, 기초 체력도 키워야 하며, 가끔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보통은, 건강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달라요. 운동은 의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재미가 있어야 하며, 그 재미가 있어야 2년, 3년 꾸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죠. 결론적으로 테니스라는 재밌는 운동을 잘하고 싶어서 건강을 챙기는, 굉장히 역설적인 상황이 되었네요.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자가 스트링거’라고 하면,
정말 테니스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인증받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나 테니스에 이정도로 진심이다!’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수도권 내에서 테니스코트를 예약하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6시 타임을 선호합니다. 정기적으로 매주 토, 일 새벽 6시부터 8시까지 테니스하고 있는데요. 그 시간에 운동을 하기 위해 전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합니다. 전날 회식이 있는 경우에는, 잠을 3~4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나갔던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라, 괜찮았습니다. 덕분에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는 가급적 술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잠도 일찍 자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가 스트링거라고 말하는데, 저는 테니스숍에 가지 않고, 제가 직접 테니스줄을 매는 자가스트링거입니다. 다양한 테니스 라켓 스트링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직접 스트링 매는 교육을 받았고, 약 200만 원 상당의 스트링 기계를 샀거든요. 매주 6회에 걸쳐, 스트링 교육을 받고, 비용도 꽤 많이 냈죠. 스트링 기계는 정말 비싼 건 천만 원 정도 하는데, 저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의 허락을 받고 200만 원 중국산 스트링기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하. 제 주변 지인분들의 라켓 스트링도 매주고 있답니다.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자가 스트링거’라고 하면, 정말 테니스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인증받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매주 토요일에는,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2019년부터 운동한 멤버들과 하고 있고, 일요일은 제가 따로 만든 우리은행 클럽에서 운동합니다. 우리은행 클럽 이름은 ‘우리테니스랩’인데요. 약 11~15명 정도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어요. 계장~부부장까지 직급도 다양하죠. 새벽 6시~8시 개포동 인근에서 운동합니다. 테니스에 진심인 분들만 모인 클럽이에요. 요즘같이 추울 때도 어김없이 나오시거든요. 정말 대단한 테니스인들이죠!

테니스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거래처와 회식을 했는데, 업체 자금부장님이 찐 테니스인이어서, 2시간 동안 테니스 얘기만 했던 게 기억납니다. 심지어 따로 2차 가서도 계속 테니스 얘기로 시간을 꽉꽉 채웠습니다. 보통 거래처와의 회식 주제로 골프를 많이 활용하시는데요. 이렇게 찐 테니스인끼리 나누는 테니스 이야기도 은행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매주 일요일 동료들과 함께하는 테니스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요?

테니스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기에, 가끔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운동할 때도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큰 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한다든지, 게스트로 가서 운동할 수 있죠. 근데 제가 느낀 건,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입니다. 인 or 아웃라인 시비는 물론이고, 매너가 다소 부족한 사람들도 있고요. 그 이후로 우리은행 직원들하고 친 적이 있었는데, 실력은 저와 조금 안 맞더라도, 정말 정말 즐거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은행 직원들이 다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한번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2020년에 동기들 위주로 소규모로 만들었어요. 점점 사람들이 모여 클럽이 되었네요!

테니스 선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을 것 같아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좋아합니다. 우아하게 테니스를 치는 스위스 선수이며, 2022년도에 은퇴했습니다. 로저 페더러는 경기장 안팎에서 늘 매너 있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특히 테니스 치는 폼이 너무 우아해서 많은 테니스인에게 롤모델로 손꼽혀요.

테니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나중에 테니스장을 꼭 짓고 싶어요. 지금 수도권 테니스장 코트 가격이 정말 무섭게 오르고 있거든요.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대관하는 2개 코트도 1년에 약 1,100만 원이 소요됩니다. 테니스장을 지어서 제가 좋아하는 분들 모시고, 언제든 즐겁게 운동하고 싶은 게 꿈입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언제 제일 깨닫나요?

테니스하다 보면 체력, 근력이 떨어져서 공치기가 어려운 시점이 옵니다. 그때마다 이제 러닝과 홈트레이닝을 적절히 섞어 하면서 다시 체력을 끌어올립니다. 좋아하는 테니스를 오래 하고 싶어서 건강을 챙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우리가족>을 통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행내 ‘행우회’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약 20명의 회원이 자동이체를 해야 행우회 조건이 되는데요. 아쉽게도 저희 테니스인들은 여기에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코트 1개에 고작 4명 들어가는 운동이기 때문이죠. 우리 클럽처럼 2개 코트 잡더라도 8명이 들어가지만, 연간 정기대관 비용은 약 1,100만 원입니다. 행우회 조건이 축구나 야구 스포츠 지원에 적합하게 되어있는 것 같아요. 테니스처럼 고비용 소규모 동호회도 혜택을 받게 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