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익명으로 고민 편지를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이 오는 ‘온기우편함’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그걸 보니 이미 많은 분들께서 읽으셨을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내용을 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족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익명의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삶에도 이런 온기가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글. 상동역지점 이해주 계장 사진. 정우철 일러스트. 김지원
마지막 답장을 읽으며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려 깊은 사람이었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는 빈 편지에, 나미야 할아버지는 더 많은 고뇌로 답장을 써 내려갑니다. 고민은 무거울수록 입에 담기 어려우며 때로는 나조차도 무엇이 고민인지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무슨 일이냐 채근하기보다는 다만 힘을 북돋아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빈 지도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말에 위로를 받습니다. 얼마든지 새로운 길을 그려나가며, 막다른 길은 표시를 해두고 나만의 지름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방향을 잡기 어려울수록 나를 믿고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