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호 우리툰은 여신업무센터 남미영 대리의 사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일러스트. 김민지
어느날, 우리창구에서 일하던 때 외국인 고객님이 찾아왔다.
우리는 선뜻 번호 호출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봤다.
하필 외국인 고객님은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내 앞으로 오게 되었다.
비밀번호를 눌러달라고 말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못하실까봐 삐.삐.삐.삐 플리즈라고 말했다.
당황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고객님은 한국어를 너무 잘하셨다. 하하하하하.
우리창구(*일반 개인 입출금, 상품가입 등을 하는 창구)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외국인 고객님이 오셨는데, 직원들 누구도 먼저 번호 호출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는 와중에 외국인 고객님께서는 제 앞으로 오셨습니다. 외국인이셔서 한국어를 못하실 것 같아 머리가 하얗게 됐습니다. 어쨌든 업무는 도와드려야 했기에, 통장과 출금전표를 받아 인출 업무를 안내했습니다. 처리 중에 비밀번호가 필요해서, 비밀번호 패드 판을 가리키며 용기내 말씀드렸습니다. “삐.삐.삐.삐 플리즈.” 외국인 고객님께서는 저를 한번 보시더니 쿨하게 말씀하시더군요. “5만 원짜리로 주세요.” 하하하. 외국인 고객님께서는 한국어를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