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3 Vol.326

· 우리 백일장 ·

내 상상이 만들어내는 세상
그리고 나만의 버킷리스트

글·그림.  우리은행 결제지원센터 최명실 부부장

영속적이지 않아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꽃꽂이와 내 곁을 지키며 점점 늘어가는
그림들 사이의 저울질. 결국 나는 그림을 택했다.

휙휙 내 뜻대로 뒤집고, 갈아엎기 쉬운
아크릴 물감을 성질 급한 나의 오랜 친구로 낙점.

유트릴로나 모네처럼 조금씩 뭉개면서
뿌연 느낌을 표현하여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하며 붓을 잡지만, 몰두하다 보면 원색이
툭툭 들어오기 시작하고 결국 선명해지고
뚜렷해진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그게 나다!!

소소한 바람이 하나 있다면,
작품생활을 할 수 있는 넓고 포근하고 평화로운 공간에
+ 그림을 걸거나 바닥에 켜켜이 세워놓고
+ 음악을 곁들일 수 있는 섹시방방한 스피커를 심어놓고
+ 4구를 맘껏 칠수 있는 당구대와 점수판을 설치하고
+ ‘나래 Bar’ 울고 갈 근사한 술장고가 가득한 ‘MONG Bar’를 만들어
환갑, 고희를 맞이하는 것

상상만 해도 감격의 눈물이 나는 나의 버킷리스트다.
성실하고 무탈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은행을 졸업하고,
제2의 아지트로 귀환할 날을 나는 오늘도 고대한다.

COMMENTS

  • 부부장님.. 진짜 취미부자네요. 꽃도 잘 꽂으시고 술... 아.. 아닙니다. 최작가님 그림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