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먹고 나면 잠이 쏟아진다? 집중력과 판단력이 흐려졌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허기와 갈증이 느껴진다? 이 증상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혈당 스파이크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별것 아닌 증상이라고 지나치기엔 우리의 건강과 꽤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까.
몇 해 전부터 미디어에 ‘혈당 스파이크’라는 말이 등장했다. 혈당 스파이크란, ‘혈액에 포함된 당’이라는 뜻의 한자어 ‘혈당’과 ‘급등하다’라는 뜻의 영어 ‘Spike’가 합쳐진 말로 식사 후에 급격하게 혈당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정확한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당 관리’인데, 최근 연예인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혈당 스파이크를 조절한다고 말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혈당 스파이크 조절을 위해 언급한 애사비(사과식초)와 땅콩잼은 품절 행렬을 이었고, 각 식품 업계는 다양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배우, 아이돌 할 것 없이 ‘혈당 스파이크’를 언급하자 다이어트와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들이 여기에 주목했다. ‘혈당 스파이크’를 조절해 다이어트 하는 것을 ‘MZ다이어트’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MZ세대가 얼마나 혈당에 관심을 뒀는지 알 수 있다. 현재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혈당’에 주목하는 중이다.
사실 ‘혈당 스파이크’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당 관리’는 건강 관리의 핵심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약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 단계(약 1,695만 명)까지 포함 시 전체 성인의 63%에 약 2,295만 명의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그만큼 혈당 관리는 건강 관리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간혹 ‘나는 당뇨병이 아니니깐 괜찮아’, ‘나는 정상 체중이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혈당 스파이크는 일반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활성산소를 대량 발생시켜 세포를 망가뜨리고,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암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후 졸음을 견디지 못하거나, 피로감, 집중력 저하, 과민 반응 등의 증상 역시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는 신호다.
INFORMATION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기본입니다. 탄수화물, 설탕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먹는 게 좋아요! 반찬부터 먹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를 건져 먹고, 채소는 찌거나 갈아먹기보다는 굽거나 데쳐 먹기! 기억하세요.
대부분 식사를 할 때 탄수화물인 밥을 먼저 먹고, 육류, 채소를 섭취할 텐데요. 이런 식사 습관만 바꿔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식사하는 게 더 좋아요.
밥을 제때 챙겨 먹는 것도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어요. 세 끼 중 한 끼를 거르게 되면 공복 상태가 되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거든요. 그러니 적은 양이라도 아침, 점심, 저녁 거르지 말고, 챙겨 드세요!
짧은 시간이라도 땀이 나고 숨이 차는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식후 가벼운 산책도 좋아요. 음식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가장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계단을 오르거나, 먼 거리에 있는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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