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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5년 7월  342번째 이야기

2025년 7월  342번째 이야기

우리말 탐구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모음
part 5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헷갈리는 우리나라 말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이 정도는 알고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뜻과 맞춤법이 틀릴 때가 많고요. 그래서 공부와 배움에는 끝이 없나 봅니다.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모음 그 다섯 번째 시간을 함께합니다.

CASE 5

꿀 같은 퇴근길. 김 대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꼈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집으로 가는 게 소소한 행복이거든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이어폰 속으로 소음이 들립니다. “아주머니, 제가 먼저 앉았잖아요!” “뭐라고요? 어따 대고 큰소리를 쳐요?!” 아뿔싸. 한 아주머니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싸움이 난 겁니다. 김 대리는 너무 놀라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찰나에 멈칫하고 맙니다. ‘어따 대고? 얻다 대고? 뭐가 맞더라..?’

얻다: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로 ‘얻다’라고 써야 한다.
어따: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몹시 못마땅해 빈정거릴 때 내는 소리

러므로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얻다 대고’라고 표현해야 맞는 말입니다!

매품

“내 폰 어따 놨어?” -> “내 폰 얻다 놨어?”

“부장님 앞으로 택배 왔는데 어따 둘까요?” -> “부장님 앞으로 택배 왔는데 얻다 둘까요?”

‘메다’와 ‘매다’는 정말 우리가 쉽게 헷갈리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라는 뜻과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다’는 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않게 마디를 만드는 것을 뜻해요. 헷갈리지 않으려면 메다는 ‘멜빵’을 떠올려 보세요. 멜빵은 어깨에 걸쳐서 메는 것이잖아요. 또한 매듭은 넥타이를 매거나, 신발 끈을 매거나 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