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것만큼이나 말하고, 쓰는 것 역시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잘 말하고, 잘 쓰려거든 쓰려고 하는 말의 뜻과 맞춤법을 바로 알아야겠죠? 우리의 대화가 더 풍요로워지는 지름길을 위해 이번 달에도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을 소개합니다.
CASE 9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걸 보고 박 과장은 열심히 가을옷 쇼핑을 했습니다. “코트도 사고~ 니트도 사야지!” 주말 동안 근처 백화점에 가서 정신없이 쇼핑했어요.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게시할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새 옷을 정리하고 출근룩을 코디한 후 잠에 들었습니다. 신나게 새 옷을 입고 집을 나서자마자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단 걸 느꼈어요. 날씨가 겨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출근 중이라 친구에게 푸념만 늘어놨습니다. “아, 오늘 가을옷 게시했는데 패딩 사야겠어. 너무 추워서 몸이 움추러든다. 흑 ㅠㅠ”
몸이나 몸의 일부가 몹시 오그라져 들어가거나 작아지다. 겁을 먹거나 위압감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몹시 주눅이 들다. 그러니 날씨가 추워서 몸이 오그라져 들어갈 땐? ‘움츠러들다’가 맞습니다. 옴츠러들다는 잘못된 표기라는 사실! 알아두세요!
움츠러들다 말고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몸이나 몸의 일부가 오그라져 들어가거나 작아지다. 겁을 먹거나 위압감 따위로 주눅이 들거나 생각, 행동 따위가 다소 소심해지다. 물결, 불, 소리 따위가 잦아들다. ‘움츠러들다’와 뜻이 같은 것도 있고, 살짝 다른 것도 있고, 새로운 뜻도 있답니다!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옴츠러들다’를 기억하세요!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진 때는 간단한 크루아상 샌드위치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출근하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더라고요. 바삭하고 푹신한 그 식감과 향긋한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하지만 맞춤법은 바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프랑스어로 ‘초승달(croissant) 모양으로 만든 작은 빵’을 뜻하는 크루아상으로 표기해야 맞아요. 기억하세요. 크루아상=초승달 모양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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