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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5년 10월  345번째 이야기

2025년 10월  345번째 이야기

우리말 탐구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모음
part 8

매년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훈민정음 곧 오늘날의 한글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죠. 한글날이 있는 달인 만큼, 우리 이번에는 더 제대로! 더 똑부러지게! 우리말 나들이에 나서 볼까요?

CASE 8

팀원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씩 사 들고 사무실로 복귀한 이 과장. 휴게실에 커피를 두고 과자를 세팅하러 가다가 그만! 테이블에 커피를 쏟아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강 대리가 자리에서 닦을 걸 가져오며 이렇게 말했어요. “과장님! 곽 티슈 가지고 왔어요! 이걸로 닦으세요!” “응, 고마워!”라고 대답한 이 과장은 사건을 수습하고 나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곽 티슈? 갑 티슈? 뭐가 맞더라?’

갑(匣):

1.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
2. 작은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흔히 우리는 ‘우유곽’, ‘성냥곽’ 등처럼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곽’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정확한 표현은 ‘갑(匣)’ 이라는 글자의 뜻을 알면 바로 이해가 가죠? ‘곽’, ‘곽대기’도 모두 틀린 말이에요. 그러니 작은 상자에 담긴 휴지를 칭할 때는 ‘갑 티슈’라고 해야합니다. 간혹 ‘갑 티슈’의 모양이 네모진 각진 상자에 있어 ‘각 티슈’라고 쓰기도 하는데요. 이것 역시 잘못된 말입니다. 이때의 ‘각(角)’은 면과 면이 만나 이루어지는 모서리를 뜻하거든요.

기서 잠깐!

‘티슈’ 역시 외국어이므로 웬만하면 ‘화장지’로 순화해서 쓰는 게 좋아요!

보통 여행 갈 때 “주머니 단도리를 잘 해야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돈 분실하는 일 없이 잘 챙기라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단도리는 사실 일본어 투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말을 다듬어서 써야할 말로 정했어요. 다음은 말은 ‘채비’, ‘단속’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로 ‘잡도리’도 있죠? ‘잡도리’는 순우리말로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을 의미하거나 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는 일’을 뜻합니다. 채비하고, 단속하고, 잡도리하는 것! 잊지 말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