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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5년 10월  345번째 이야기

2025년 10월  345번째 이야기

트렌드 가보자고!

신비롭고 오묘한 문화 코어

웰컴 투 K-무속

개인의 신앙 혹은 미신으로 치부됐던 무속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속 소재의 콘텐츠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음지의 세계에서 세계 무대의 문화 코어로 당당히 떠오른 K-무속의 매력은 무엇일까.

중을 현혹하는 독창적인 서사

고정관념이 강했던 무속이 대중문화의 자산으로 조명되고 있다. 전통적 세계관이 창의적인 스토리의 원천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무속과 풍수지리 등 샤머니즘을 다룬 <파묘>는 지난해 개봉해 한국 오컬트 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1990년대에 발표된 판타지 문학 <퇴마록> 또한 올해 애니메이션 영화로 흥행몰이에 성공하는가 하면 2026년에는 예능프로그램으로도 공개될 예정 이다.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무속은 문화적 독창성으로 작용한다. 한국만의 고유한 신화와 무속적 상상력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스토리 경쟁력이 된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과 저승사자를 퇴치하는 콘셉트를 대중문화 언어로 성공적으로 치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견우와 선녀>도 설화와 무속 세계관을 소재로 삼았는데, 전통적 서사와 현대 감성을 절묘하게 융화한 콘텐츠로 사랑받았다.

MZ세대의 힐링 콘텐츠로

무속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다. 점술 문화가 일부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퍼졌다면, 이제는 MZ세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타로’, ‘사주풀이’, ‘신점 체험’ 같은 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스럼없이 점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점을 보는 이들도 늘어났다.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MZ 무당들도 시선을 끄는 중이다.

이처럼 점술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경기침체, 취업난, 불안한 미래 등이 자리한다.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욕구가 미래를 예측하는 무속·운세 콘텐츠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점술을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타로 상담이나 사주풀이 과정에서 얻은 개인 맞춤형 조언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가 하면, 사주를 토대로 성향을 분석하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무속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대중문화와 산업 그리고 개인의 심리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진화 중이다.

방송·OTT 콘텐츠

무속 소재의 영화와 드리마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이 타로나 사주 상담을 받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체험 상품화

타로 클래스나 사주 워크숍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체험형 자원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AI 사주

과거 오프라인 점집에 국한된 점술 문화가 AI 기술에 힘입어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챗GPT를 통해 재물운과 연애운을 보거나 AI 운세 및 관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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