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도 ‘경험’이 될 수 있을까? 계절에 따라 감성적으로 소비하고 일상을 즐기는 ‘제철코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한정 상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감정과 경험을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담은 제철코어 트렌드를 짚어본다.
제철코어는 계절감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공유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많은 이가 제철 먹거리뿐만 아니라 패션, 여가, 문화생활 등 일상 전반에 걸쳐 계절의 ‘본질(Core)’을 즐기고 있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2030 세대는 계절 한정성 자체를 하나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지금 아니면 못 하는 것’을 소비한다.
제철코어가 가장 뚜렷하게 감지되는 분야는 역시 먹거리다. 봄에는 핑크빛 딸기 음료, 여름에는 시원한 망고와 수박 주스, 가을에는 무화과 한정 디저트, 겨울에는 고구마맛 아이스크림을 즐긴다. 인스턴트 푸드와 배달 음식에 익숙했던 세대는 계절의 맛을 오롯이 담은 음식이 곧 건강한 소비 행태라고 인식하고, 자연과의 조화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는다. MZ세대는 제철코어 소비를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적인 공감과 반응을 얻고 있다.
제철코어를 반영한 마케팅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제품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한 한정 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중이다. 고창 고구마, 청도 홍시 등 특정 지명과 품종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상품군들도 눈에 띈다. 이커머스 업계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제철 식재료를 큐레이션한 ‘제철재료 전문관’을 선보이기도 한다.
식음료업계는 단발성 한정 상품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철코어를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는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팝업스토어 운영 등 온·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와 유대감을 강화한다. 팝업스토어의 경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전시, 포토존,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이 제철의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식이다. 패션업계서도 제철 소비가 한창이다. 여름철에는 선명한 빨간색 중심의 ‘토마토 코어’가 인기를 끌었다면, 가을에는 무화과 열매를 떠올리게 하는 버건디, 브라운, 올리브 컬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다. 이처럼 제철 소비의 영향력은 먹거리에서 패션, 잡화, 전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 특성에 따라 계절감을 보다 가치 있게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카페 속 계절 찾기
카페에서 크리스마스 한정 음료나 겨울 하면 생각나는 뱅쇼를 즐긴다. 크리스마스 감성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의 카페를 찾기도 한다.
제철을 온몸으로 즐기기
봄 꽃축제, 여름 바다여행, 가을 단풍놀이, 겨울 눈꽃 산행 등. 반복되는 일상에서 계절마다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을 얻고 있다.
계절로 나를 표현하는 패션 & 뷰티
올리브 가디건, 버건디 백 등의 계절감이 담긴 패션 아이템이나 무화과 블러셔, 무화과 네일 등 제철을 키워드로 한 메이크업 상품을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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