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득한 과거부터 인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하고 ‘탐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민족과 집단, 혈액형과 별자리 그리고 MBTI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테토·에겐 이론에 따른 성격유형 구별법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MZ세대의 새로운 자기소개법을 들여다본다.
MBTI 성격유형검사 대신 ‘테토·에겐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의 성향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특징적 요소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주도적이고 활동적인 남성은 ‘테토남’, 감성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성은 ‘에겐녀’로 분류된다. 반대로 섬세하고 유행에 민감한 남성은 ‘에겐남’, 진취적이고 솔직한 여성은 ‘테토녀’로 구분된다.
에겐남, 테토녀 같은 신조어는 2023년부터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2024년 들어서 커뮤니티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 플랫폼 ‘타입스(Types)’의 테토·에겐 테스트는 6월 기준 100만 명 넘는 이들이 참여했다.
테토·에겐 기반의 성격유형 구별 트렌드는 정체성 탐색 니즈와 맞닿아 있다. 자기 이해에 대한 욕구가 강한 젊은 세대가 테스트의 확산을 이끄는 것. 이들은 SNS에서 관련 콘텐츠를 활발하게 공유한다. 자신의 특성과 소속감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 사이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취향인지 등을 알리고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유형 구분은 자기 이해를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테스트 결과는 연애 성향이나 사회적 관계, 스타일 분석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겐녀 메이크업’, ‘에겐남이 테토녀 만나는 법’ 등의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생물학적 성별로 나누는 게 아니라 사회적 행동 양식과 감정 표현 방식을 호르몬에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누구나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이분법적인 시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막을 수 있으니 테스트 결과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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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과 취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 인간관계 스타일 파악, 커뮤니케이션 역량 보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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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강화 or 공감 능력 강화 등 자기계발 방향 설정 취업 면접및 업무 역량 강화, 승진 전략 수립에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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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도형인지, 조화형인지 파악 용이 팀원 역할 분담 고려, 효과적인 협업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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