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뜻은 파악하지 못하는 기능적 문맹, 디지털 기기는 잘 다루지만, 정보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디지털 문맹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문해력과도 연결되는데요. 문해력을 기르려거든, 우리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CASE 6
직장인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 박 과장은 금요일 아침부터 정신이 없습니다. 다음 주면, 휴가인 부장님의 업무 확인부터 옆 부서의 피드백 요청까지···. 이게 금요일인가 싶을 정도로 울고 싶습니다. 정신 차리고 초스피드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도 메일에, 전화에 자꾸만 찾습니다. “박 과장 멀었어!?” 박 과장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하고 있어요~ 그만 좀 닥달하세요! ㅠㅠ’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지다. 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다. ‘닦고 다듬질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음 즉, ‘닦달하다’는 ‘닦다’에서 비롯된 말로,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낸다’는 의미로 사용할 때는 원래 형태를 밝혀 적어야 한다. 그러므로 ‘닦달하다’가 맞는 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쓸 때 늘 헷갈리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빌려’와 ‘빌어’입니다. 정말 자주 쓰는 말인데도 쓸 때마다 아리송해지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빌다’는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해달라고 간청할 때,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호소할 때 쓰는 말, ‘빌리다’는 물건이나 돈을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쓸 때,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를 때,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할 때 등에 쓰는 말입니다. 사전적 정의만 제대로 안다면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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